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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완료 털이야기(3)----대머리와 유명인사
작성일2002. 12. 31본문
대머리가 유명인사라고 지나칠 리 없다.
오히려 활동적이고 사회적인 위치가 높은 사람 중에 대머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인물로는 셰익스피어와 로마를 정복했던
율리우스 카사르를 들 수 있다.
카사르는 뒷머리를 길러서 대머리를 덮기도 했고 수많은 발모제를 사용했지만
효과가 없자 결국 월계관으로 대머리를 가렸다고 한다.
의성(醫聖)으로까지 불리는 히포크라테스 역시 대머리였다.
그 역시 훌륭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대머리가 부끄러워 장미추출물이나 올리브유,
아카시아 즙 등 다양한 생약을 섞어 대머리 치료약을 만들어 보았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세상을 등져야 했다.
4년 전 숱이 많은 곱슬머리로 백악관에 입성했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고민도 역시 다르지 않다.
두 번째 임기에 들어서 머리숱이 크게 줄어들면서 붉은 두피가
보이는 등 대머리 기미가 역력히 보이고 있다.
같은 세대인 앨 고어 부통령도 정수리 부분의 탈모증상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하는데 대변인 로레인 볼스의 익살스런 변명이 재미있다.
그는 "대통령과 부통령의 탈모현상이 정부 개편작업에 따른 현상"
이라면서 "부통령은 20%의 두발감축을 희망하고 있다" 고 너스레를 떤다.
대머리는 유전성인 만큼 종족마다 그 발생빈도가 다르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가장 많은 대머리 빈도를 나타내는 사람들은 백인이다.
백인중년남자의 대머리 발생률은 62.5%로 흑인의 25%,
중국인등 황색인종의 15%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치를 보인다.
우리 나라의 대머리 숫자를 독자적으로 조사한 통계는 없지만 황색인종이 15%
의 발생률인 점을 적용하면 40세 이상 성인남자 670만 명중 1백만명 가까운 숫자가
대머리가 아닌가 추산된다.
외국에 비하면 비교적 축복 받은 민족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이중 탈모가 심한 사람은 30%선 정도로 예상돼 약 30만 명의 중년남성이 치료
를 받고 싶어 할 정도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면 대머리도 질병일까.
이미 고인이 된 영화배우 율브린너나 현재 활동중인 텔리 사 발라스는 머리카락을
완전히 밀어 자신의 개성을 살렸다.
대머리를 일종의 헤어스타일로 생각한 것이다.
머리카락은 자외선과 바람, 추위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미용적 측면이 더 강하다.
헤어패션이 미용 분야의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머리 손질이나 머리 모양을
내는 각종 제품들이 엄청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그렇다.
우리 나라의 탈모방지 제품 시장규모도 계속 늘어나 1996년 30억 원에 불과했던
발모제 시장이 97년에 50억 원, 97년에는 1백억 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확실한 발모제만 개발된다면 억만장자로 돈방석에 올라앉을 수 있을 것이다.
국제적으로 대머리 신사들이 탈모 치료를 위해 쏟아 붓는 돈은
수십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아직 효과가 확실한 치료제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각종 민간요법은
물론 엉터리 치료제에도 희망을 걸고 싶어하는 이들을 보면 대머리가 신체적
인 질병은 아니더라도 대인관계에 있어서 심적인 부담을 주는 등
정신과적인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인 듯 하다.
